이 곡은 15×3개의 스냅샷으로 이루어져 있다. 그리고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. 제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, 매 섹션마다 15개의 스냅샷이 등장한다. 9분간의 첫 섹션에서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마이크로 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의 것들이 단 두 종류의 전자음향 속에서 매 스냅샷마다 코시 확률 분포에 의해 조금씩 변화한다. 전자음향 속 수많은 변수들은 그보다 조금 더 큰 단위인 피아노 연주의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(ₘ → М). 2분간 진행되는 두 번째 섹션에서는 앞서 연주된 매 스냅샷에서의 피아노 소리들이 첫 번째 섹션에서의 전자음향처럼 변조된다(ₘ(M)). 4분간 진행되는 세 번째 섹션에서는 비디오가 이용되며, 이 비디오의 내용은 첫 섹션에서의 전자음향 속 변수들의 영향을 받는다(ₘ─→M). 이 곡은 가장 마이크로한 곳에서부터 음악 자체를 넘어 음악을 존립하게 하는 가장 매크로한 것들까지를 다루고 있으며, 매 스냅샷들은 음악을 구성하고 존립하게 하는 것들이 확률변수에 의거하여 흔들리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캡처한 것과 유사하다. 그리고 매 스냅샷들은 큰 요소를 까보면 작은 것들이 등장하는, 흔들리는 마트료시카 인형과도 같다. 나는 슈톡하우젠의 문제의식이었던 '음악을 구성하는 단위 찾기와 그들의 체계화', 크세나키스의 '확률분포의 도움을 받는 비결정론적 알고리듬 음악'을 서로 섞으면 무엇이 될 지 매우 궁금했을 뿐이었고, 이 두 음악가는 내가 현대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을 무렵의 몇 안 되는 동력원이었다.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깨달은 어떤 경솔한 나만의 결론이 있다. 이 결론을 통해 내가 앞으로 곡을 쓸 방향에 티끌만 한 확신이 생겨나기는 하였기에, 이 작업이 개인적으로는 의미를 가진다. 이 곡은 자발적으로 쓰여서 오의진 연주자에게 증정되었다(본 곡 속의 내용을 결정짓는 확률변수들은 손에 땀을 쥐었던 2022년 11월 10일 이른 새벽에 계산되었다).
<Performance History> (premiere) 2022. DEC. 22nd Seocho Eumak plus Art hall, Seoul, South Korea Piano: Uijin Oh Electronics: Composer himself Technical Assistant, Video manipulation: Han Lee
2022.DEC.23rd Gravitational Field, Dongjak, Seoul, South Korea Piano: Uijin Oh Electronics: Composer himself Technical Assistant, Video manipulation: Han Lee